묘지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이야기
죽은 사람의 몸을 가리켜 '시체'라고 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시체'라니. 게다가 그 살아있는 시체가 다시 죽는다니.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시체’, 즉 좀비가 횡행하는 악몽 같은 가상 세계 속에서 전개되는, 황금시대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본격 미스터리소설이다. ‘죽은 이가 되살아난다’라는 초현실적인 소재에 사학死學을 기반으로 한 엄밀하고 현실적인 룰을 적용하여 스토리가 전개된다. 유산을 둘러싼 기싸움, 살인예고장, 밀실살인, 형사 등 추리소설에서 흔하게 쓰는 소재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색다른 구성과 구조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지고 있다.
시체가 되살아난다는 대담무쌍한 설정과 더불어 무대는 미국 뉴잉글랜드의 툼스빌(묘지 마을)이라는 지방 도시로, 등장인물도 일본인 게스트 외에는 전부 미국인이다. 발리콘 가家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장례회사 ‘스마일리 공동묘지’가 위치한 그곳에서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때마침 아버지 몫의 유산을 받기 위해 툼스빌로 돌아온 펑크족 청년 그린 발리콘은 할아버지의 초콜릿을 먹고 사망하지만 곧 소생한다. 그린은 자신의 몸을 방부 처리하여 죽음을 숨긴 채 친척들의 뒤를 캐어 진실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발리콘 가 사람들이 연이어 살해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