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사로잡힌, 탁월하지만 황폐한 정신 이상자"로 단다정된 고흐의 이미지에 반기를 든 글. 정신병으로 요양원에서 지내던 저자가 고흐의 전시회에 관람한 후, 몰아치듯 써내려간 서사시 형식의 에세이로, 투명한 눈을 가진 고흐가 어찌 미치광이 일 수 있냐고 우리에게 묻고 있다.
계속된 전기 쇼크와 치료로 피해망상증에서 막 벗어난 상태에서 쓰여진 이 글은 정신분석가들의 사회에 의해 고통받은 반 고흐를 내면 깊숙이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그를 대변하고 있다. 그의 천재성, 명석함에 견주어 정신병리학은 인간이 지닌 고뇌와 질식의 처절한 상태를 얼버무리기 위한 우스꽝스러운 전문 용어라 칭하며, 반 고흐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몬 것은 바로 고흐를 광인 취급한 동생 테오와, 의사들이라 말한다. 막 광기에 도달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찾았을때 사회의 의식은 고흐를 벌하였으며 그것이 바로 고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라 결론내었다.
단순히 정신병자가 쓴 또다른 정신병자의 옹호가 아닌 반 고흐의 생동하는 터치와 풍요로우면서 호화롭고 고요한 색조의 충격을 저자는 시각적인 표현과 단어들 속에서 다시 살려내고 있다. 저자의 글을 통해 반 고흐의 진정한 예술과 천재성을 다시 평가하는 동시에 위대한 예술가이자 건강한 반 고흐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