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뉴스 대행진」, EBS 라디오 「정보광장」,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KBS TV 「일요진단」, KBS 라디오 「열린 토론」과 KBS TV 「생방송 심야토론」 등의 시사ㆍ토론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며 균형있는 진행으로 '회색인'이란 별명을 얻은 정관용의 책이다. 저자는 흑과 백이 격렬하게 섞여 만들어낸 회색의 영역에 바로 소통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지적하며 회색이야말로 가장 풍부한 색이라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사안에 따라 검은색과 흰색의 장점만을 가려내고 적절히 섞어 우리 공동체 전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만들어 내야 함을 강조하며 폭넓은 회색지대에 선 다수의 회색인들이 중심 세력이 되어 무책임한 진영논리를 압도해야만 공동체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조선 왕조부터 일체 치하를 거쳐 고도 산업화된 오늘날까지, 한국 사회문화, 정치계의 흐름을 통해 소통이라는 주제를 객관적이고도 날카롭게 분석하는 저자의 논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늘 싸움으로만 치닫는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와 토론 프로그램의 순기능과 성립 요건, 그 정치적 목적,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간의 신경전과 토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고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는 제작진과 진행자들의 이야기와 변명 등 실제 토론 현장에서의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아울러 책 속 부록에는 방송토론 진행의 교과서라 불리는 저자가 방송토론의 준비부터 실전까지 고려해야 할 점과 효과적인 설득의 법칙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