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마고리아는 ‘환영’이라는 뜻의 ‘판타스마’에서 유래한 말이다. 정교적 러시아의 영혼이 유럽의 모더니티와 착종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섬망과 환각과 환영의 도시로 불린다. 이러한 곳에서 스무 번 넘게 이사를 다니면서 불후의 명작을 남겼던 도스토예프스키. 이 책은 판타스마고리아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닐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흔적을 좇아 그의 문학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독특하고 끈끈한 결합을 살펴본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 형제들』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러시아의 대문호이다. 그가 누비고 다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위대한 걸작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인물의 초상, 그리고 그 삶의 자취가 어떻게 그의 문학 속에 녹아들어갔는지를 더 깊이 알고 짙게 느끼기 위해 그가 평생 주 활동 무대로 삼았던 도시, 그러나 그가 한 번도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부초처럼 떠돌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속속들이 누빈 농밀한 순례의 기록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산책했던 환영의 도시를 이 책을 통해 함께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