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상의 거점들을 통과해
'외부성의 사유'라는 새로운 유물론의 장을 제시한다
모든 것을 그것과 만나는 외부에 의해 그 본질의 변화함을 보는 것. 맑스에게서 시작된 이러한 사유방식은 블랑쇼 이후 현대 사상의 전면에 부각된 '외부'개념과 미묘하게 연결된다. 이 책은 이러한 '외부' 개념을 통해 현대 사상의 중요 거점들을 연결하는 지도 그리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이미 그의 저서인 『철학의 외부』를 통해 '외부' 개념을 전면적으로 사용해 왔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으로, 사유 자체의 내적 성질로, 혹은 인간이나 주체 자체의 보편적 양상"으로 사유에 절대적 형식을 부여하고자 하는 '내부성'의 사유와 달리, 그 사유가 근거하는 외적인 조건, 즉 외부에 의해 사유하고 외부에 열려 있기에 늘 변화하고 변이할 수밖에 없는 '관계'와 '사건'의 철학적 개념이 저자가 말하는 '외부'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외부성의 사유'라는 새로운 유물론의 장을 제시하고 있다.
'외부' 개념으로 그려가는 사상의 지도. 1부에서 이 지도는 하이데거, 레비나스, 블랑쇼, 푸코, 들뢰즈 등을 거쳐 다시 맑스와 스피노자 등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거기에서 내재성의 장과 만나고, 내재성이란 '외부에 의한 사유'임을 확인한다. '정치철학에서 외부성의 문제'를 다룬 2부에서는 아렌트와 아감벤, 랑시에르의 정치철학을 '외부' 개념에 의해 정리하면서, '외부성의 정치학'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