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독서부원인 미리안, 시엘, 존이 사는 지구에서는 어느 날인가부터 어른들이 감정을 조금씩 잃어가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로봇처럼 무정해져가고, 언제 자기들도 그렇게 변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이들은 이 현상의 원인을 파헤치다가 태양도 달도 두 개인 세계, 감정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이상한 세계로 건너가게 된다. 아이들은 지구의 감정을 빨아들인 이 세계의 소행을 알게 되고, 온 세상의 레기온즉, 감정을 모아 세상을 지배하려는 브로마족에 맞서 싸우는 엘피스 연합군에 합류해 싸우기 시작한다.
『레기온의 눈』은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중등부문 수상작으로, 탄탄한 서사적 역량에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흥미로운 판타지 모험담이다. ‘감정(=레기온)’을 빼앗긴 세계, 레기온을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소설 속 판타지는 각박한 현실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고 평을 받는다. 엘피스 연합군과 브로마족이 대항하여 싸우는, 작품 속에 창조된 세계는 독자가 마치 그 세계에 들어간 듯 치밀하고 생생하게 묘사된다. 장르소설에서 기대할 만한 빠른 템포를 유지하는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며 재미와 감동을 고루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