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놀이판과 살판나는 삶의 이야기.
우리의 전통 놀이에 대한 총체적 접근!
현대인들에게 놀이는 삶의 질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가 되었는데, 이미 우리의 놀이문화는 상당 부분이 서양화되어 전통놀이와는 크게 멀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의 삶, 정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놀이문화를 지나친 서양화의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고유의 놀이문화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5개의 우리 놀이를 엄선해 전통 놀이의 생성부터 발전, 약화와 소멸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에 따르면 놀이는 경계의 문화다. 죽음에서 삶으로, 고통에서 희망으로, 노동에서 여가로, 그 경계에 있는 것이 놀이라는 것이다. 이런 접근을 통해 그는 별개의 것이라 여겨지는 두 가치가 실은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그 중심에 '신명'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기 다른 놀이문화를 소개하며 여러 놀이에서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신명과 흥, 해학과 같은 우리 고유의 정서를 그린다.
책에서는 사계를 주제로 전통놀이를 나누어 수록해 각 계절의 특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던 놀이들을 만나볼 수 있게 하며, 다양한 문헌과 그림, 사진자료 등을 통해 놀이의 현장을 보여준다. 저자는 놀이의 역사와 기원, 진행방식, 각 놀이가 상징하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다루는 한편, 과거의 놀이가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우 그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실어 또 다른 발전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