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으로 접근하는 뱀파이어
영화 「뉴문」을 비롯하여 뱀파이어는 대중문화에 언급되는 단골 소재였다. 하지만 뱀파이어를 진지한 학문적인 주제로 다루려는 시도는 드물었다. 『뱀파이어 강의』는 제목처럼 뱀파이어에 대한 강의다. 책의 저자 로랜스 A. 릭켈스는 UC-산타 바바라대의 영화과 부교수이자 독일어 및 비교문학과 교수이다. 그는 대학 강의에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여 수년 간 강의를 했는데, 이 책은 부분적으로 그 강의의 결과물이다. 문학 전공자답게 저자는 뱀파이어를 문학이론으로 접근하는데, 특히 중요한 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다.
추모, 애도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뱀파이어를 바라보는 주된 시선이다. 즉, 뱀파이어는 현대 사회에서 적절하게 애도를 받지 못한 존재라는 것이다. 애도에는 양가성이 있는데 두려워하는 존재일수록 존경하는 마음은 덜하다. 뱀파이어는 인간이 두려워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 존재! 이러한 논의를 발전시켜 저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인용하며 뱀파이어가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그러하듯,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검증할 수 없지만 그 자체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