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자' 율곡이 아닌, 조선의 '정치가 율곡'을 복원하다
이 책은 관념적인 철학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 현실에 주목했던 율곡의 참모습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율곡의 정치사상(political thought)이 아닌 정치적 사고(political thinking)에 초점을 맞추면서, 율곡이 남긴 다양한 글을 통해 그 율곡의 정치적 사고를 들여다 본다.
실제로 율곡은 다양한 관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관직 생활을 통해 군정, 조세, 향약 제도 등이 폐법으로 작동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백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민생'이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거에 잘된 정치'를 과정과 방법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본받는 '법'과의 소통에 주목한다. 달리 표현하면 정치와 역사 간의 소통이며, 현재와 과거 간의 소통이다. 이 점이 바로 율곡이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법의 개념이며, 이러한 법을 통해 올바른 정치의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율곡은 나라 그 자체가 아니라 '나라가 되는 것', 달리 말하면 '과정'을 중요시하였다. 법과 소통의 정치를 강조한 율곡의 정치적 사고를 통해 정치적 역경을 극복해가는 방법과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가'이라는 율곡의 새로운 모습은 다양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사회에 큰 교훈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