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남자의, 그것도 아주 매혹적인 남자의 입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자에게 생에 첫 키스를 이런 식으로 받게 될 줄은 정말로, 꿈에도 몰랐다. 뒤늦게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것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얼굴이 점점 붉어지는 아륜이다. 얼마나 지난 것인지. 순간이었던 것 같았는데. 너무 허무했다. 억울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창피했다.
“내 첫 입맞춤을 이런 식으로.”
“너 기다리느라 무진장 힘들었다. 이제 더 이상 안 돼, 한계에 다다랐다. 내 눈에 띄면서 네 엄마와 했던 약속도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더 이상 참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다. 이것은 약속의 표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륜 자신의 입술을 향해 다가오는 탐스런 입술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륜아, 륜아. 너는 앞으로 뭐든지 나와 함께할 거다. 너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눈에 들어왔었을 때부터 나의 것. 내 것을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한다. 이제는. 더 이상……. 너는 누가 뭐라 해도 내 옆에 있어야 하는 내 여자다. 잊지 마라, 이 한 무인의 여자라는 것을. 정말 오래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