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제대하여 라이호프 숲의 가장자리에 있는 잉글랜드의 옛집으로 돌아온 스티븐은 오랜만에 해후한 형 크리스찬의 기묘한 행동에 의구심을 느낀다. 오랜 기간에 걸쳐 강박적으로 라이호프 숲의 내부를 조사했던 박물학자인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 숲에 매료된 나머지 '숲'이 만들어 낸 소녀 귀네스의 환영을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크리스찬은 아버지처럼 숲속에서 행방을 감춘다. 홀로 남게 된 스티븐은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읽고, '숲'에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사고를 실체화하는 불가사의한 힘이 내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뛰어서 한 시간이면 주위를 돌 수 있는 작은 숲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중심부에는 도달할 수 없는 숲의 비밀은 무엇일까?
신화의 원형과 '숲'으로 상징되는 집단 무의식의 본질을 유려한 문체로 형상화한 걸작. 1985년도 영국 작가 협회상, 세계 환상문학상 대상, 영국 SF 협회상 수상작. 1988년에는 본서의 자매편인 『라본디스』가 발표되었고, 다시 한번 세계 환상문학상과 영국 SF 협회상을 수상했다. 같은 숲을 소재로 한 후속작으로 단편집 『The Bone Forest』(1992)와 『The Hollowing』(199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