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의 종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일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1960년대 말 TV로 방영된 「황금박쥐」와 「요괴인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분석한다. 특히 프로이트와 라캉 이론에 기반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한국과 일본의 신화와 아동 문학의 모티브들을 반복함과 동시 서양의 계몽주의 전통으로부터 파생된 철학적 논지와 예술적 주제 의식들을 연장하는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저자는 20세기 대중 문화의 중요한 화두로 이어져 온 이분법적 논리를 차용하여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이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미술,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대중 문화 텍스트에 내재된 문화적 함의를 체계적으로 연구한다. 고대 철학부터 유럽의 중세, 계몽주의와 근대성 등의 역사적 문맥을 배경으로 인간 스스로의 문화에 대한 인식의 층위들을 고찰하고 대중 문화에 내재하는 보편적인 정서와 철학적 문제 의식을 환기시킨다. 아울러 대중 문화 텍스트에 어떠한 욕망과 불안이 작용하고 있는지 정신분석 이론을 빌어 제시한다.
또한 이들 대중 문화물에서 괴물과 영웅의 계보를 밝힌다. 특히 할리우드의 슈퍼히어로가 아닌, 괴물의 타자적 정체성을 지닌 영웅의 역사적, 문화적, 기호학적 의미들을 추적하며, 문명이 추방한 괴물이 어떻게 영웅의 모습과 융합되는지, 영웅의 정체성에 관한 일반적 사유가 문화의 어떤 일면을 보여 주는지 등을 고찰한다.‘환상’이라는 애니메이션(대중 문화)의 기반은 어떤 문화 심리적인 소통을 이루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여기서 반복되는 주요 모티브들, 즉 인간의 신체, 괴물(타자), 문명, 정의, 과학 등의 개념들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