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언어학으로 추적하는 중국의 소수 민족사
중국의 소장파 역사학자 주학연이 그간 자신의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산발적으로 발표한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만큼 책 자체의 통일성과 일관성은 약한 편이나 그만큼 저자의 자유분방한 학문을 맛볼 수 있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라는 제목에서 보듯, 저자는 중국 내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역사 이해에 반하는 주장을 여러 곳에서 펼친다.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는 주로 중국의 민족 문제를 탐색한다. 흉노, 돌궐, 선비족, 몽골족 등 중국의 북방에서 활약한 소수 민족의 역사가 책이 다루는 주된 내용이다. 특히 저자는 언어학을 통한 실증을 통해 중국의 각 민족사를 재구성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 고대의 인명·지명·족명 등에 내포된 언어적 흔적을 분석하여 별개의 종족으로 인식되었던 숙신-말갈-여진-만주족 등이 하나의 뿌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책의 저자는 중국 역사학 내에서도 소수 의견자라고 하지만, 이책을 통해 중국의 사학계 흐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