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이저 영화 기업을 향한 신상옥의 도전
예술이 자본의 논리에 종속되었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문화산업은 대중의 우민화를 꾀하고 미국의 이해관계를 은연중에 표출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영화는 스케일이 큰 예술이고 자본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본의 개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화된 영화 제작 과정을 투명화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상옥은 예술과 자본 사이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한 선구자였다.
그가 설립한 '신필름'은 대한민국 영화 기업의 원초적인 형태라고 평가된다. 이 책은 신상옥의 삶과 그가 설립한 '신필름'을 중심으로 한국의 영화사를 서술하고 있다. 1950년대 초에 설립되어 20여 년의 세월 동안 약 250편을 제작하는 등 '신필름'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저자는 '신필름'을 통해 격동의 시기였던 1960-70년대의 영화계를 조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