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동서고금으로 공포의 대상이자 신비의 대상이었으며, 심지어 쾌락의 경험으로까지 여겨졌다. 이 미지의 경험을 두고 동양에서는 『티벳 사자의 서』와 같은 죽음과 환생의 정교한 기술적 체계를 만드는가 하면, 서양에서는 『아르스 모리엔디(죽음의 기술)』와 같은 죽음의 지침서를 만들기까지 했다. 이렇듯 죽음이란 살아있는 자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은 죽음에 대한 감정이지 죽음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죽음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죽음에 대한 이 잘못된 감정, 공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수십년간 죽음을 지켜본 의사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써내려간 글이다. 저자는 단언한다. 죽음은 생명의 자연스런 과정일 뿐이라고. 그것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불필요한 공포와 과장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이다. 저자 뉴랜드 박사는 의사의 차가운 과학적 시선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로서가 아니라 아들딸도 없이 홀로 두 손자를 키운 할머니, 아버지와 같았던 형을 병으로 잃으면서 느꼈던 뼈저린 심적 고통과 절망을 통해, 다른 사람 역시 바로 나와 같으리라는 공감에서 글을 써내려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는 저자의 휴머니즘이 빼곡히 담겨있다.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풍부한 임상 사례와 환자에 대한 깊은 연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이 글이 되어 담겨진 것이다. 우리는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서 나타나는 충격적인 진실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와 생생한 표현 그리고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에 관한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