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의 도성은 독특한 도시경관과 상징적인 장엄의례를 통해 국가권력의 위엄과 중심을 연출해낸다. 엘리아데의 표현에 의하면, 고대인들은 현대인과 달리 모든 것에 상징과 의미를 부여했고 그 속에서 영원을 갈구했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고대인들이 도성을 상징 체계로써 만든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하겠다. 특히 고대국가의 도성은 가로구획과 이에 연동되는 도로를 통해 국가와 백성,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서열화하는 기재로써 작용하기도 했다.
『동아시아 도성제와 고구려 장안성』은 고대국가들의 다양한 도성을 살펴 봄으로써 위의 사실을 입증한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난개발이 되어버린 현대의 도시와 달리 고대 도시는 질서정연하게 구현되었다. 책에는 북위와 수·당 등 중국의 왕조 뿐만 아니라 고구려, 신라 등 우리나라의 도성제도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