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상가들의 인생과 사상을 통해 본 인류사
역사학에는 풀리지 않는 논쟁이 몇 가지 존재한다. 마르크스로부터 본격적으로 촉발된 상부구조와 하부토대 간의 중요성 논쟁이 대표적이다. 베버처럼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옹호하는 측은 주로 사상과 이념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 경우에 또다시 촉발되는 논쟁이 역사의 주체에 관한 문제이다. 과연 역사의 주체는 소수의 위대한 사람일까, 아니면 다수의 평범한 사람일까. 일단 『생각의 진화』는 전자의 입장이다.
이 책은 인류사에 존재한 소수의 위대한 사상가와 그 사상가들이 창안한 사상을 바탕으로 인류사를 기술하고 있다. 총 9명이 등장하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니체, 쇼펜하워, 마르크스, 다윈, 멜서스, 고드윈, 루소, 볼테르, 아이작 뉴턴이 그들이다. 다분히 서구 중심적이고 자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책의 저자는 단순히 그들의 삶만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시대와 때로는 불화하고 때로는 타협하며 만든 사상과 다른 사상가들과의 교류가 함께 기술됨으로써 거시적인 틀에서 인류사를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