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의 보금자리를 가다
잊혀져 가는 공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기쁨과 눈물의 기록들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노익상이 10여 년에 걸친 취재 기간과 5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엮어낸 사진에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전 국토를 돌아다니며 취재를 하던 중, 가난하고 헐벗었던 이들, 즉 우리의 부모들 혹은 두 세대 위의 가난한 이들이 짓고 살았던 살림집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에 나섰다. 소외된 가난한 이들의 보금자리와 그네들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과 함께 교감하고자 한 저자는 그들의 삶의 터전인 살림집에 대한 사진과 글을 통해 근대 이후 한국 사회의 이면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기록하고 표현해낸다.
사람은 흔적은 남기며 살아간다. 그 흔적을 따라 고대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목받는 휘황찬란한 집은 아니지만 삶에 대한 진실함이 가득 배여 있는 가난한 이들의 집은 평소 우리가 지나쳐버렸던 삶의 현장이다.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자주 거처를 옮겨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모든 시대에 존재해 온 역사이자 우리 사회의 기록이다. 저자는 가난한 집의 초기 정착 형태인 외주물집, 도시로 들어와 쫓기며 고단한 살림을 꾸려야 했던 막살이집 등 11가지 형태의 살림집을 소개하면서, 잊혀 가는 삶의 공간과 그 속에 담긴 기쁨과 눈물의 기록을 써 내려간다.
가난과 배고픔, 소외. 이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이름 중 하나이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가난한 자들의 살림집은 우리가 품어야 할 또다른 현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