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에 달하는 실패하는 국가들, 즉 밑바닥 10억 인구가 직면하고 있는 빈곤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통계와 경제학으로 파헤친 최빈국의 진실을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은 세계의 한 쪽에서는 10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다른 한 쪽에서는 전례 없는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 콜리어는 엄밀한 통계야말로, 우리들이 흔히 범하는 빈곤 문제에 대한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밑바닥 국가들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신념에 기초하여 다양한 통계자료와 경제학적인 분석 수단을 사용하여 내전과 천연자원, 내륙국의 지형, 나쁜 통치 및 경제 정책 등과 같이 최빈국들을 빈곤에 빠뜨리는 네 가지 덫을 말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 책은 밑바닥 국가들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원인으로 자본과 인재를 유출시키는 세계화와 선진국들의 노골적인 자원외교, 지성이 결여된 채 선의에만 의존하는 NGO의 분별 없는 지원 등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또한 세계는 20의 선진국과 80의 개발도상국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분화 구조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과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중진국과 선진국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반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나라들과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등 중앙아시아의 여라 나라들, 그리고 아이티 같은 일부 중남미 국가 세계 50여 개국의 밑바닥 국가들은 수십 년간 성장을 멈춘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흔히 개발도상국가로 묶어 버리는 국가들 간에서도 경제규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빈곤 국가들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이 책은 최빈국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들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각국 정부가 이 문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최빈국 문제의 해결이 선진국으로 꼽히는 나라들의 국익에 기여함을 강조하고 각국 정부가 근시안적인 이익 챙기기에 골몰하기 보다는 대승적 견지에서 국제적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무척 중요함을 역설한다.
한 때 최빈국의 대열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원조를 받았던 대한민국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이 책을 통해 빈곤으로 인한 절망에 대하여 희망을 선물할 수 있는 전략과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