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이여, 어떻게 이러한 경이로운 시대가 우리의 눈앞에 전개되고 있을까요! 젊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1466~1536)는 동시대에 일어난 문화와 세계관의 혁명적인 변화를 두고 이렇게 외쳤다 한다. 에라스무스보다는 덜하겠지만 종교절대주의 중세를 통과하여 일어난 르네상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문과 경이의 대상이다.
이 책은 한국 서양미술사학계의 원로이자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한 임영방씨가 수년동안의 연구와 자료조사를 거쳐 완성한 노작(勞作)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 현상의 본질을 '미술을 통해' 이해하고 탐구하는 책이다.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르네상스 미술에 대한 교과서적인 저술이라 할 수 있으며, 14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르네상스 미술 운동 전체가 해부하듯이 분석되었다.
특히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미술이 단순한 미술 운동의 차원을 넘어 유럽사회 전체가 '인간을 복원'하려는 하나의 목표 아래 움직였던 시대적 움직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 사이 사이 들어간 이백여컷의 도판과 저자의 정갈한 문장이 긴 분량을 읽는 수고를 줄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