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치철학의 모험이 소개하고 있는 여덟 명의 사상가, 즉 클로드 르포르,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가라타니 고진, 에티엔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샹탈 무페, 악셀 호네트는 세계화신자유주의가 불러온 탈정치, 더 나아가 반(反)정치의 흐름에 맞서 이와 같은 정치(철학)의 귀환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권력의 정당성과 배분이라는 문제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정치 또는 정치적인 것이란 무엇인지를 묻기. 기존의 정치 개념(권리, 정의, 자유, 평등, 인민주권 등)을 다시 생각하기. 바로 이것이 여덟 명의 철학자를 통해 우리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대안은 없다”고 떠들어대던 세계화신자유주의 주창자들에 맞서 지난 2001년 제1회 세계사회포럼(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이 열린 이래로 21세기의 첫 10년은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역사의 새로운 순환’을 요구하는 정치(철학)의 귀환으로 특징지어졌다. 국가에 대한 요구를 초과한다는 것, 민주주의는 일종의 합의나 체제가 아니라 갈등·경합·투쟁·계쟁·봉기의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런 공통점 아래 이들은 모두 정치라는 개념 자체, 근대의 지배적 국가형태로서의 국민국가, 모든 정체의 운영원리로 여겨지는 민주주의, 법에 근거한 권리와 인권의 보장 등 서구 정치전통의 모든 범주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정치에 관한 기존의 이해를 확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