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이 낯선 작가 이리에 아키가 무대와 시대를 초월해, 성장기의 사랑을 그려낸 작품집이다. 다양한 배경을 무대로, 멋스럽고도 묘하게 ‘이상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단편들은 마치 소설을 읽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군청학사』 4권은 ‘성장’에 초점을 맞춘 단편들이 대부분이다. 반듯하게 자란 여관집 아들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이야기 ‘다리 저편’, 자애로운 부부 밑에서 사랑을 담뿍 받으며 자라나는 삼형제의 이야기 ‘일곱 빛깔 시리즈’,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한 천재 과학자 스테마츠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는 카스가와 미야코의 이야기 ‘핑크 초콜릿’, 자신을 생각하는 친구의 마음을 깨닫게끔 계기를 제공하는 자연의 이야기 ‘오래된 느릅나무’, 무뚝뚝하지만 제자를 아끼는 선생님이 두 여제자를 다독여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이야기 ‘오늘 운세 좋음’ 등. 읽는 이에게 때로는 킥킥대는 웃음을, 때로는 잔잔한 미소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리에 아키의 변함없는 스토리텔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