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속에는 진리가 존재한다
진선미라는 말이 있다. 미스 코리아를 선발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라, 서양인들의 가치 기준을 제시하는 틀이었다. 즉, 진리와 도덕적 선함 그리고 아름다움은 서구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틀인 셈이다. 이는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판단력 비판』을 쓰면서 정교화한 데서 잘 드러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예술은 '미'라는 덕목에 관계되어 왔다. 예술가들은 진리와 도덕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프랑스의 대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비미학』을 통해서 색다른 주장을 내세운다.
예술 안에는 나름의 진리가 있고, 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바디우의 설명이다. 이것이 '비미학'이 말하는 바다. 소설가라는 이력도 가진 바 있는 바디우는 예술과 철학의 조화를 위해 비미학이라는 색다른 사고 틀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철학과 예술 뿐만 아니라 철학과 예술 그리고 교육의 연관성, 문학 일반에 대한 분석 등 여러 가지 소재가 등장한다. 그 중에서 특히 '시'에 대한 담론이 많이 오가는데, 이는 저자가 '시'를 예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디우는 푸코, 들뢰즈 그리고 리괴르가 죽고 난 후 유일하게 남은 프랑스 철학의 거장으로 거론된다. 바디우는 이전부터 문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철학적 해석을 제시하는 독특한 지적 모험으로 유명했는데, 『비미학』 역시 그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