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은 에베레스트 초등 50주년이다. 무려 33년의 세월이 흘러야 첫 등반이 성공하기까지 에베레스트는 인류에게 무한한 도전의 상징이며 또한 고뇌와 좌절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히말라야 출신인 텐징 노르가이. 1953년 그는 5월 20일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두 사내가 같이 올랐지만 정상에서 사진에 찍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감격과 횐희의 순간에 텐징은 카메라를 넘겨달라고 했으나 힐러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부했다. 결국 사진에는 텐징 노르가이만 찍혔고 힐러리는 국기를 들고 있는 텐징의 모습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텐징은 미국, 영국, 네팔, 인도 국기들을 머리 위로 들로 세 장의 사진을 찍었다. 후에 그 중 한 장이 인간 의지의 놀라운 순간을 포착한 등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히말라야의 미천한(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그가 출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서구 등반가도 이루지 못한 에베레스트 등정은 세계의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됨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르지 않았으며 33년 동안 그의 명성은 역경-성공, 명성-무명의 운명처럼 퇴색되고 있었다. 하지만 텐징의 삶은 스스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또한 인간 정신, 도전, 승리의 상징으로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이었다는 점에서 세월이 흘러도 진정한 영웅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