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야기
곱고 가느다란 실이 상처 입은 가족을 다시 이어주는 풍경
청소년들을 위한 뛰어난 작품을 많이 써온 영국 작가 벌리 도허티의 작품.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인 헬렌과 크리스가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학교, 공부, 시험, 친구만이 전부인 세계에서 한 아기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 더욱 성숙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책임을 져야 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사된 두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아주 섬세하고 사실적이다. 불협화음과 갈등의 상징이던 헬렌의 아기가 오랫동안 파편화되었던 가족들을 통합하고 이어주는 화해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과정이 무척 감동적이다. 16개 국 이상에서 번역 출판되고 연극과 TV 드라마로도 각색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크리스의 회고와 헬렌의 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일기가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으로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십 대의 임신’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되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혹은 반대로 자극적인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성숙하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헬렌과 크리스가 이미 어른인 작가에 의해 대상화되지 않고, 사건과 용기 있게 마주하는 주체적인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어 삶과 미래에 대한 각자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있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진정한 위로를 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