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신예작가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실험적인 예술소설
T.S. 엘리엇의 문학계보를 잇고, 토마스 하디의 문학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영국의 신예작가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첫 장편소설이다. 알파벳순의 백과사전 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표제어들의 의미를 추적해간다. 전편이 하나의 연애편지로 읽히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은 눈에 관한 과학적인 정의, 역사적인 명제나 환상적인 이야기,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엮어 있다.
2000년 12월 12일.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백과사전식 노트의 내용은 Angel(천사), Blindness(설맹雪盲), Crystal(결정) 등 눈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단어들로 시작해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 시詩, 희곡, 역사적인 명제나 고전에서 발췌한 눈에 관한 이야기, 환상과 신화까지를 넘나들고 있다.
이 노트의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눈처럼 희고 깨끗하며 순수한, 가슴 먹먹한 사랑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차가운 눈 위에 새긴 뜨거운 열정의 기록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도 색다른 뜨거움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