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블리 본즈〉의 원작자 앨리스 세볼드의 신작 소설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죽이고 싶었다는 헬렌의 충격적 이야기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러블리 본즈』의 작가 앨리스 세볼드의 신작 소설. 이번에는 '모친살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강간당한 사건을 회고록 형태로 쓴 『럭키』,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소녀가 천국에서 지상을 바라보며, 상처입은 가족이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러블리 본즈』에 이어서 어머니를 죽인 중년 여인을 소재로 하는 『올모스트 문』까지, 저자는 인간의 폭력과 감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작품은 가족관계에서 개인의 헌신과 자유 또는 자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수십 년 동안 엄마를 보살펴온 딸이, 수건으로 엄마의 얼굴을 덮어 질식시킨다. 저자는 그 후 24시간 동안의 주인공 행적과 지난날을 오가며, 그녀의 의식과 삶 한복판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절제된 묘사와 문체가 오히려 섬뜩하게 다가오는 이 작품은, 점차 조용히 붕괴되어 가는 한 여성의 삶을 치밀하게 뒤쫓는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죽이고 싶었다는 주인공의 충격적인 대사, 엄마의 시체를 지하실로 옮겨 놓고, 태연히 전 남편 제이크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를 죽였으니 와달라고 말하고, 친구의 아들인 서른 살 해미시와 차 안에서 정사를 벌인 뒤, 대학의 데생 실습실의 누드모델 일을 하러 가는 주인공의 모습. 파격에 파격을 거듭하는 이 작품은 가족 관계의 감상성을 배제하고, 이상화하지도 않으며, 선악의 판단을 유보한 채 가족과 삶, 인간의 폭력과 감정의 문제를 새삼 돌이켜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