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페미니스트가 세상을 바꾸는 법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유명 개그맨들의 여혐 발언 등 일련의 사건과 발화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른 페미니즘은 단순한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해버리기엔 거대한 목소리가 되었고, 또 끊임없는 목소리가 될 것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든 선언하지 않든 간에 일상의 차별과 폭력을 겪은 여성들은 자신들이 받아왔던 불평등에 대해 더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은 여성 혐오에 맞서고 연대하는 작은 움직임이자 여성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려는 실천적인 모색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여성혐오 추세와 맞물려 세계적인 운동이 되고 있다.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인기 작가인 린디 웨스트 또한 이 대열의 선봉에 서서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세상의 다른 여자들과 연대하고, 이것이 세상의 편견과 싸우기 위한 효과적인 치유법이라고 말한다. 여성혐오와 비만혐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이런 이유로 여성차별에 대항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끈 개인적인 승리의 기록인 동시에,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페미니즘 운동의 한걸음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여자는 날씬하고 조용하며 순종적일 것을 요구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린디 웨스트는 자신은 결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발견했다. 커다란 몸집과 그보다 더 강한 자신의 의견을 숨기고자 애쓰다가 실패한 어린 시절에서부터, 강간 유머를 정당화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들과 공개적으로 맞서 싸운 일, 자기 자신과 세상을 향해 뚱뚱한 사람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려고 분투한 경험, 우연히 운동가가 되어 인터넷 폭력에 맞서서 끈질긴 전투를 벌이게 되기까지, 저자는 유머와 페이소스를 섞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또한 모든 몸이 똑같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과 증오, 외로움, 괴롭힘, 상실을 헤쳐 나가는 법에 대해서 안내해준다.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유머,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 끝을 모르는 매력을 가진 린디 웨스트는 모든 이야기가 똑같지 않고 모든 몸이 똑같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그리고 어떻게 증오, 외로움, 괴롭힘, 상실을 헤쳐 나가서 마침내 그것들로부터 웃으며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용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