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원폭을 맞은 피해자의 입장만 강조하며 자신들의 죄과는 덮어두려는 식의 태도를 취하여 당시 일본 제국주의 아래 고통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일본인 중에서도 극소수일지언정 일본의 죄과를 직시하는 이들이 있다. 『맨발의 겐』의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가 바로 그런 이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원폭에 의한 피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일본 수뇌부가 전쟁을 일으키고 국민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 죄과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정부, 미국, 그리고 자신들의 상황을 어쩔수 없다고 체념하며 그 근본적인 원인은 직시하지 않은채로 무력하게 사는 국민들을 주인공 겐과 주변인물들을 통하여 바라보는 방식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실상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