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은 음악을 동경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대로 음악은 궁극의 예술 형태로 다른 분야 예술가들로부터도 폭넓은 애정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술가들 가운데에는 소문난 음악 애호가가 수두룩했고,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그림 속에 음악과 관련된 모티브를 집어 넣은 화가도 많았다. 르느와르는 바그너를 열렬히 흠모했고, 클레는 음악가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또 추상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은 이나 라는 제목을 작품에 붙이기도 했다. 외부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음악은 그들의 영원한 이상이었다.
이 책은 미술 속에 나타난 음악의 연결고리를 살펴본 흥미로운 책이다. 직접적으로는 화가가 그린 음악가의 초상, 그림 속에 등장하는 악기들을 살펴보고, 음악을 사랑한 화가 이야기,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는 시대마다의 음악의 역할, 음악의 특성을 여러 은유법으로 표현한 그림 등 음악과 미술의 여러 만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