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한가로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나 있잖아, 전학을 가볼 생각이야.”
그의 돌발적인 행동에 익숙한 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되물었다.
“전학을 가면 가는 거지, 가보는 건 또 뭐야?”
그러자 검은 천사가 생긋 미소를 지었다.
“제복이 귀엽거든, 그 여학교.”
“뭐?”
“한 번쯤 입어보고 싶었단 말야.”
평범한 대학교 2학년 남학생이 이런 얘기를 했다면 당장 변태라는 딱지가 붙겠지만 셰라는 이 사람이라면 충분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루는 심장이 관통당하고 몸은 원자 단위까지 분해되어 완전히 소멸되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겨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목적지가 ‘여학교’라니?! 이것은 새로운 사건의 서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