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를 죽이세요. 당신 손으로.”
나와 반대되는 존재, 아담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할 수 있을 거예요. 이 도시를 위해서라면.”
─그렇다, 나는, 그녀를, 희생시킬 수 있다.
파괴도어 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를 죽이러 온 대천사 병기 소녀 사쿠야.
이 대천사 병기의 존재가치는 ‘그 사람’과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
그래서 나는 너를 희생시킬 수 있다.
그런데. 기억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대고 속삭인다.
히소카 군.
‘소중’한 것이니까 도망치지 마.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 x 죽기 위해 사랑하는 우리의 ‘사랑’.
나는 처음으로 그것을 '아픔'으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