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이 주고받는 성장 이야기
아이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보호와 간섭을 동시에 받죠. 그러다 보니 아이는 어른에게 불만입니다. 어른은 왜 잔소리만 할까? 자기도 안 하는 일을 왜 시킬까? 왜 공부하라고만 할까? 어른은 아이를 보면 자신의 ‘처음’이 생각나 흐뭇하면서도, 가르쳐야만 한다고 생각하죠. 『아이라서 어른이라서』는 아이와 어른이 이처럼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주고받으면서 ‘성장한다는 것’과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그림책이랍니다. 글쓴이 노가미 아키라는 이 책을 쓴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요.
“이 책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어린 시절이 싫었던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전쟁이 막 끝난 참이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간섭할 여유가 없었지요. 그래서인지 잔소리도 별로 듣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어린이 잡지 편집자가 되자 부모나 어른에게 불만을 품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런 경험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글쓴이의 말처럼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자랍니다. 특히 요즘은 더욱 그렇지요. 부모 세대는 유년 시절을 그 부모의 적당한 방임과 적당한 관심 속에서 보냈다면,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세심한 계획과 관리 속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심과 애정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어른의 간섭과 통제도 함께 강화되다 보니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커져 가죠. 하지만 글쓴이들은 아이들이 약해 보여도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아이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또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이는 어른에게도 중요한 과제랍니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기분이 들면 그런 자신에게서 도망쳐도 돼. 네가 앞으로 만날 고민이나 분노, 고통은 그것을 모두 해결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네가 안 되겠다고 느낀다면, 골똘히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도망치면 돼. 그렇게 결심하는 것도 ‘생각하는 일’인 거야."
반드시 훌륭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완벽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늦더라도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스스로 생각하면서 생각하는 어른이 되면 된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면서 더욱 깊어지고 성장할 수 있답니다. 이 그림책에서 글쓴이들과 화가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책을 완성한 것처럼 말이지요. 부모님과 선생님과 같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그리고 서로 느낀 바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이 쑥쑥 자라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