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 이후 대표적 판타지 작가인 가이 가브리엘 케이의 역사 판타지 소설
영웅으로 태어났기에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는 두 남자의 운명
톨킨의 전통을 잇는 작가이면서, '사극적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판타지 작가 가이 가브리엘 케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가톨릭과 이슬람, 유대교의 핏빛 역사가 뒤엉킨 중세 스페인의 흔들리는 제국을 배경으로 야만스럽고도 낭만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알 라산'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알 라산'은 그저 자신과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사람을 돌로 때려죽이기도 하는 그런 아픈 역사를 가진 땅이며, ‘성전(聖戰)’이라는 명분으로, 신의 이름 아래에 잔혹한 학살이 자행되곤 했던 땅이다. 그 땅을 배경으로 영웅으로 태어났기에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남자와 그들이 사랑한 한 여인의 불꽃같은 삶이 펼쳐진다.
잔인하고 강력한 군주인 카르타다의 알말릭을 섬기는 아샤르인 아마르 이븐 카이란과, 발레도의 라미로 왕을 섬기는 야드인 로드리고 벨몬테는 각각 정치적인 문제로 자신들의 나라에서 추방당해 바디르 왕이 통치하는 라고사로 오게 된다. 전혀 다른 두 세계에서 온 두 남자는 한눈에 서로가 맞수임을 알아보고, 그해 여름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쌓는다. 아름다운 여의사 예하네는 그 두 사람과 얽히면서 그들에게 점차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알 라산 전역에 '성전'의 위태로운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신의 이름을 건 군대가 속속 집결하고, 아마르와 로드리고는 각각 자신들이 섬겼던 왕에게서 다시 부름을 받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다른 군주, 다른 신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서로의 적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