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곳은 붉은 세계였다.
한 면 가득 흐드러지게 핀 붉은 꽃이 빈틈없이 대지를 메우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저 푸르기만 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노래가 끝났을 때 처음에 들려온 목소리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다른 목소리가 곧 대답했다.
“평소와 똑같지 뭐. 어디론가 가자.”
“그래, 그러자.”
처음 목소리가 기쁜 듯이 동의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만 일으켜줘, 키노.”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인간 키노와 말하는 이륜차 에르메스의 여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