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략』은 각종 구체적인 모략 방법의 연구로부터 그 근원을 추적하여 모략의 기원을 고증함으로써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인용과 가장 전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례를 찾고, 간단하지만 우리의 사유를 계발할 수 있는 논평도 덧붙이고 있다. 수많은 모략들을 정치, 통치, 외교, 언변, 간사, 경제, 군사의 7개 항목으로 크게 나누고 분야마다 갖은 모략의 실제 얼굴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춘추전국시대 방연과 손빈의 대결에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꾸민 과테말라의 아르벤스 대통령 제거 공작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다양한 모략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이 책은 각 모략 항목별로 연원과 사례 등에 대해 간명하게 소개하므로 각 항목별로 짧은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소개되는 예화들이 낯설지 않아 흥미롭게 다가오며, 학문적인 정치함보다 쉽게 읽히는 대중성이 더 두드러진다. 중국 고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압축된 역사서로 읽어도 재미가 충분하다. 특히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자칫 교훈조로 흐르기 쉬운 진부함을 덜어냈다.
개정판에서는 초판과 다르게 윤문을 거치지 않은 원번역문을 살렸고, 초판에는 빠졌던 원서에 있는 서문들을 모두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또 초판의 감수자의 말은 빼고, 편역자의 후기를 넣어 이 책과 관련된 저간의 사정과 ‘모략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도록 했다. 개정판의 가장 큰 특징은 초판에는 없는 사진 자료들을 보완한 점과 48종의 주요 참고문헌에 대한 간략한 해제를 첨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