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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글쓴이
김영하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0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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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영하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그들은 아주 멀리에서 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1905년 생이다!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신부와 무당, 양반과 황족, 내시 등 1033명을 태우고 멕시코로 향한다. 망국 직전의 나라에서 떠나는 그들이 기대한 것은 좋은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 그러나 실은 대륙식민회사의 농간에 의해 일손이 달리는 멕시코에 채무 노예료 팔려가는 길이었다. 배에서 내린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낯선 환경과 에네켄 농장에서의 가혹한 의무노동이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된 4년 후에 '해방'된 그들이 돌아갈 곳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은 때마침 불어닥친 멕시코 혁명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거나, 이웃 과테말라 혁명군측에 가담하여 싸우기도 하고, '신대한'이라는 소국을 세우기도 하지만 후에 정부군 소탕에 의해 대부분 전사하고 만다.

그러나 이 소설은 조정래의 『아리랑』처럼 민족의 수난사나 항쟁 등의 궤적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쉽게 읽히는 경쾌한 문장들은 여전하지만 오히려 그는 "계급과 남녀노소를 초월해서 모여 있는 장면"이나 "농장에서 해방 뒤, 갈 곳 몰라 떠도는 유랑의 삶"에 더 관심을 갖는다. 작가의 말처럼, 멕시코에 팔려간 이들과 대한제국에 남아 일제의 지배를 받던 이들의 두 부류 가운데 누가 더 운이 좋은가 묻는 것은 의미없는 물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소설의 주요 인물인 11명의 무법자들이, 그들이 세웠던 나라가 있던 남미의 밀림속에서 사라져 간 과정은, "무를 향한 긴 여정"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열 권으로도 모자랄 분량을 한 권으로 압축한 김영하식 대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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