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랑에 충실한 커리어 우먼인가, 허영심에 찬 쇼핑중독자인가. 완벽한 미의 여신인가, 비정상적인 신체비례의 괴물인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바비' 인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그린 책. 어떤 사람은 '바비'처럼 되고자 수 차례의 전신 성형수술을 받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녀의 플라스틱 가슴에 은침을 찔러야 한다'며 격분한다.
'바비'에 반대하는 사람은 '백인 중심주의', '잘못된 성역할' 등 '바비'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한다. (바비를 가지고 놀았을) 백인 여자 아이들이 이상적인 신체조건으로 170cm에 45kg, 즉 '살아있는 바비'를 꼽는 반면, 흑인 여자 아이들은 '스타일, 자세, 개성'을 이상적인 여성상의 기준으로 꼽는다는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비'에 찬성하는 사람은 '아이가 바비를 역할모델로 삼는다'는 주장에 대해 '인형은 인형일 뿐. 아이가 역할모델로 삼는 대상은 부모'라고 말한다.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바비의 캐릭터는 모성애만 자극하는 아기인형보다 오히려 낫다는 주장도 있다.
'바비'의 시대별 변화를 통해 당대의 성의식, 관습, 문화를 읽어 내린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