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인물 중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인 앤서니 케니의 서양 철학사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중세철학』이다. 서양철학의 초기 모습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을 다룬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개종에서부터 인문주의가 등장한 르네상스까지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보통 암흑기라고 표현하는 중세에 대해 저자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를 비롯, 보이티우스, 아벨라르, 오컴 그리고 여러 이슬람 철학자들의 치열한 철학적 사색을 나열하면서 다른 시대 못지 않게 활발했던 중세의 철학적 움직임이 있었던 시대였음을 역설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세철학을 시대순으로 조망하고 논리학, 인식론, 윤리학 등 철학의 세부주제를 상세히 논의한다. 기존의 철학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을 깊이 있게 다루며 최근의 해석과 논쟁까지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철학사에서 갖는 가치와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세철학』은 특정한 주제에 편중한 전문서나 논문이 아니라 전반적인 철학사를 다루고 있으며 폭넓은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친숙한 말로 표현하고있어 역사와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