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 과학철학 등 철학의 주요 분야들에서 골고루 선택한 117가지 사고실험을 통해 철학의 중요한 문제들을 색다른 형식으로 소개한다. 논리학을 전공한 저자 최훈 교수의 철할에 대한 해석력이 돋보이는 이 철학 입문서에서는 플라톤이 어땠고 칸트가 어땠다는 식으로 단편적인 철학 지식을 알려주지 않는다.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에서는 사고실험들이 만들어내는 논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철학자들이 실제로 문제를 다루는 방식, 곧 ‘철학함’을 배우도록 이끌고 있다.
책에는 제목으로 쓰인 라플라스의 악마 사고실험을 비롯해 기게스의 반지, 테세우스의 배, 동굴의 비유, 밀랍의 비유, 왕자와 거지, 뷔리당의 당나귀, 죄수의 딜레마,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튜링 테스트, 중국어 방 논변, 통 속의 뇌, 고장난 전차 등 철학사의 굵직한 사고실험들이 실려 있다.
이 사고실험들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은 정답이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철학의 성격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어떤 온전한 정답을 원하는 독자들은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철학자들이 펼치는 정교한 논리를 겨루는 무대인 사고실험의 논증을 꼼꼼히 따라가며 읽는다면 진정한 철학적 사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