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불러일으킨 세계금융위기는 30여 년간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 이념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주류였던 신자유주의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10여 개월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빈 취재의 결과이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월가, 그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북유럽 아이슬란드, 그리고, 한국, 일본 등지에서부터 북유럽식 사민주의로 신자유주의 대안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까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사회는 언젠가부터 시장만능주의를 쫒고 있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 중산층이 붕괴되고 계층 양극화가 사회의 토대를 심각하게 침식하기에 이르렀는데도, 시장만이 최고라는 시장만능신화는 그 지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부터 발화한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불가예측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한순간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마비되고 주가와 펀드, 부동산은 폭락하고,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는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손을 벌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해준 충격의 실상을 가감 없이, 구체적이며 밀도감 높게 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의 실체를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론적 분석을 시도했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가 추구해야 할 대안의 길도 모색했다. 이 100년 만의 세계사적 사건 앞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어떤 삶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지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우리 사회에서 활발한 토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