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는 핑크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부잣집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진짜 핑크' 말이에요. 어느 날, 비비는 장난감 가게 진열창에서 반짝이는 핑크 드레스를 입은 신부 인형을 봅니다. 비비는 자기가 꿈꾸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그 인형이 무척 갖고 싶습니다. 인형을 사기 위해 비비는 심부름을 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 메릴리가 그 인형을 사 버립니다. 속상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비비는 아빠의 하모니카 소리를 듣다가 그 음악에 빠져들어 춤을 춥니다. 그러고 나서 아빠와 함께 핑크빛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정말 중요한 것은 이미 다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할 때 슬픔이 생기고, 무리한 일도 하게 되지요. 비비는 핑크인형을 가질 수 없었지만,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아빠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주위의 다른 소중한 것들에 눈을 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핑크는 행복, 달콤함, 동경 등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따뜻한 핑크로 빛나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마음의 위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