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우고 싶은 기억, 잠들지 않는 기억
제4회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작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참신하고 역동적인 작품을 선발하는 디지털작가상 제4회 수상작이자, 양지현 작가가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과 가슴 서늘한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특유의 능력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목할 만한 신인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이중시점에서 풀어 나가는 동시 살인의 수수께끼 이야기를 다룬다. 어느 날 갑자기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고교 교사 박종혁. 피해자는 종혁의 가장 친한 친구인 준석과 인호다. 산행 동아리 출신인 그들은 함께 등산을 다녀왔는데,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사랑하는 희선을 위해서라도 무죄를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인 종혁은 의심의 눈길 속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그런 그를 젊은 형사 안창모가 바짝 뒤쫓는다. 이윽고 창모의 눈앞에 겹겹이 포개어져 있던 가슴 아픈 진실이 하나 둘 벗겨져 드러난다.
저자는 '기억'을 소재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의식 속에 내장한 수많은 기억의 층들이다. 어떤 것은 영원히 잠재우고 싶고, 어떤 것은 영원히 생생한 채로 간직하고 싶다. 종혁과 창모를 움직이고 진실로 데려가는 것 또한 여러 얼굴의 기억들이다. 이 작품은 그 기억의 파노라마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