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17세기,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젊은이 메다르도는 투르크인과의 종교 전쟁에 참전했다가 몸이 갈라지는 참사를 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자작은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반쪽짜리 인간으로 고향에 돌아온다. 하지만 '악한' 반쪽만 남은 그는 온갖 악행을 저질러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작의 '선한' 반쪽이 마을로 돌아오고, 사람들은 극도의 선과 악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오로지 악하거나 오로지 선하기만 한 반쪽 자작들을 통해 저자는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비록 신체는 온전하지만 어딘가 불안정한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켜,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인간적임을 역설한다. 칼비노는 이 작품과 함께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등 동화 같은 3부작을 통해 현대 사회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