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미감이 깃든 스님의 살림 이야기
생활속에서 미감을 누리고 사는 스님의 살림법에는 아끼고 배려하며 생활에 충실한 멋이 담겨 있다. 로하스적인 삶을 사는 헬렌 니어링이나 타샤 튜더 할머니가 부럽지 않은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상의 센스가 느껴진다. 화려한 인테리어 책에서 보여주는 전문적인 꾸밈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담아 고민한 흔적들이 들어있다.
보통 절집 레시피라고 하면 산채비빔밥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에는 색다른 음식들이 가득하다. 토종 크림스파게티, 아삭이고추조림, 땅콩죽, 표고국수 등 스님표 레시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툭툭 내는 다과상에는 멋스러움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홍시 한 알을 내더라도 먹는 이의 마음을 생각하고, 토마토 한 알을 대접할 때도 어울리는 그릇에 담아 받는 이의 마음을 기분좋게 만든다.
또한, 앞치마에 놓여진 수, 조각 천을 이어 만든 방석 등 중간중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얼룩이 남은 앞치마도 모양을 따라 수를 놓아 멋진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10년동안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기사를 썼던 기자와 스님의 만남은 살림에 무지한 이들도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준다.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양념에 익숙해져있는 현대인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