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 참모총장의 일기
전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전쟁의 발발에서부터 진행, 종결에 이르는 과정을 연대기순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원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테고, 정치·외교적 사건에 중점을 두며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거시사 위주로 전쟁을 바라볼 경우 자칫, 전쟁사 기술에서 인간이 사라질 우려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전쟁 당시에 쓰여진 참전 군인의 일기는 매우 값진 가치를 지닌다. 『워 다이어리』는 제목 그대로, 전쟁에 참여한 군인의 실제 일기다.
이 책은 2차대전 당시 영국의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엘런 브룩의 일기를 토대로 구성되었다. 그는 전쟁 기간 내내 일기를 썼으며 일기장 한 권이 완성될 대마다 집으로 보내 부인이 보관하도록 했다. 오늘날 우리들이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통해 임진왜란을 재구성할 수 있듯, 앨런 브룩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더할 것이다. 더구나 개인의 일기라는 측면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인간의 고뇌는 어떤 성질의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문학적 가치도 지닌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