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하고 행복해보이지만, 부서지기 쉽고 불안한 열여섯 가족 이야기
라틴 문학계의 거장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연작소설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거장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쓴 연작소설. 남편의 사디즘에 고통받는 부인,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게릴라 아들을 체포해야 하는 아버지, 딸을 살해한 살인자에게 편지를 쓰는 어머니, 유언장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십 년간 아버지의 묘지를 찾는 세 딸들, 아들들이 성직자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속이는 네 아들, 텔레비전 쇼 안의 가상현실 속에 틀어박힌 젊은 딸,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킨 대통령의 아들 등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이러니컬한 유머와 기묘하고 독특한 화법 안에 삶의 비극과 슬픔을 담아내고 있다.
'모든 행복한 가족들'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단란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부서지기 쉽고 불안한 가족들, 상처를 안고 사는 가족들의 열여섯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넓게 항해하며 경제혁명이 몰고 온 비극적 폭력과 무관심, 잔인한 억압의 역사, 성적 관습의 진화, 거짓 허영, 저속한 문화를 고발하고,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 가족들의 초상을 절박하게 그려놓았다. 슬픔으로 꽉 찬 유머와 예리한 풍자가 가득한 이 작품을 통해 카를로스 푸엔테스이 작품세계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