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느리고,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무거운 집을 얹고 천천히 움직이는 달팽이. 하지만 달팽이의 목소리는 어느 누구보다 당당합니다. 어디에서나 자기만의 집 속에서 잠을 청할 수 있고, 신발이 없어도 길을 잘 다닐 수 있고, 긴 안테나 눈이 있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느릿느릿 여유를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달팽이는 어느 누구보다 멋진 존재입니다. 빗 속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느릿느릿 달팽이를 따라다니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모든 사람에게 단점으로 보일지라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즐거운 생각을 엿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