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CI(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으로 기업의 로고나 심벌마크로 주로 구현)를 개척한 조영제 교수의 디자인 인생을 인터뷰를 통해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 CI 역사는 물론 한국 디자인사의 초창기부터의 풍경과 숨은 이야기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생애와 행적의 그래프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및 사회 발전의 상승곡선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는,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디자인 영역을 예술과 산업의 위치로 올려놓기까지 고군분투했던 한국 디자인사의 열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재했던 1950~60년대의 직장생활 이야기는 우리 디자인 여명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산업발전기 디자인계 내부의 이합집산과 부산함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의 시대적 활기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