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는 인간, 호모 나랜스
가상세계라는 광활한 이야기판으로 뛰어들다
라틴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뜻인 '호모 나랜스 Homo Narrans'는 미국의 영문학자 존 닐이 1999년에 낸 저서 『호모 나랜스』에서 처음 소개한 단어다. 존 닐은 인간은 이야기하려는 본능이 있고,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한정된 종이공간에만 이야기를 표현해야 했던 인쇄문화 시절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분출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누구나 다양하게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가상세계'는 기존의 유한한 공간 개념을 전복시키는 무한한 이야기'판'이 됨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스토리텔링의 본질인 '허구성'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저자는 21세기 초입에서 앞으로 창조될 오브제들의 구심점이 될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해 논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디지털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생산하는 창작 기술로,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하는 호모 나랜스들을 사로잡기 위한 스토리텔링이라 할 수 있다.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자신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하는 복합적인 체험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는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꾼들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법칙을 소개한다.